양부모의 잔인한 학대로 숨진 정인이 사건 세번째 재판이 내일 열립니다.
많은 시민들이 자기 일처럼 가슴 아파하며 재판을 지켜보고 있죠.
양모 장 씨가 죄 없는 아이에게 왜 지속적인 학대를 했을까 그 이유를 취재해봤습니다.
검찰의 심리분석 결과, 장 씨는 타인의 고통에 공감하지 못하는 사이코패스 성향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먼저 박건영 기자가 단독으로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검찰이 정인이의 양모 장 씨를 상대로 임상심리평가를 실시한 것은 지난해 12월 초.
평가는 녹화장비가 갖춰진 조사실에서 진행됐고,
결과는 사이코패스 성향이 높은 걸로 나왔습니다.
사이코패스는 타인의 고통에 무감각하고 죄책감을 느끼지 않는
반사회적 인격장애를 말합니다.
양모 장 씨는 40점 만점에 사이코패스를 진단하는 기준인 25점에 근접하는 점수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런 평가결과는 검찰이 양모 장 씨에게 살인죄를 적용한 근거 중 하나였습니다.
20점대 점수는 초범에게는 흔히 볼 수 없는 높은 수준으로 범죄심리 분석가들은 보고 있습니다.
장 씨는 죄책감을 보이면서도 무엇을 잘못했는지에 대한 인식이 부족하고,
정인이를 잃어 괴로워하면서도 정서적 스트레스는 보이지 않았다는 겁니다.
이런 성향은 검찰의 공소장에서도 드러납니다.
정인이가 겪을 고통이 예상되는데도 유모차를 엘리베이터 벽에 밀쳐버리거나,
고통스러워하는 아이를 놔두고 외출을 하는 행위가 대표적입니다.
장 씨는 거짓말 탐지기 조사에서도 진술 일부가 거짓일 가능성이 있다는 결과가 나온 걸로 전해졌습니다.
당시 이 조사를 담당했던 대검찰청 심리분석관은 내일 세 번째 공판에 증인으로 출석할 예정입니다.
채널A 뉴스 박건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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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편집 : 변은민